게임제작업체


...야근 잦다.


맞다. 야근 잦고, 잔업 잦고, 밤새서 일하는 경우 많다.


20년을 업계에 종사하면서..시작과 현재까지를 주욱 돌이켜보면..


초창기 90년대 초에는 자발적 야근이 상당했다.

업체 사장이 강요하는 야근은 거의 없고, 다들 게임이 좋아서 서로 즐거워 하면서...

서로 더러워진 옷과 더러워진 몸을 즐겨가면서 못씻고, 못먹고, 해도 재미있었다.

이때는 사실 사업체라고 할만한 모습도 없는지라, 사장도 친구 같고, 모두 형동생처럼 함께 하는 그런 느낌이었지..


정말 재미있는 개발을 했던 사람들이었다...

(물론 이때도 나태한 사람은 분명히 있었다.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었을뿐)


요즘은 아마도 업계가 침체기이다 보니, 회사도 어렵고, 직원들도 어려운 형태가 되었으리라..

그러다 보니 업체에선 일을 많이 해야, 혹은 일을 빨리 해야 해당 프로젝트에 결과를 볼수 있고, 

실패를 하더라도 빨리 무엇인가 재시작 할수 있으니 재촉이나 강요를 일삼을것이다.


내가 요즘 달라진 야근 문화를 느낀것은..


일단 업체에서 야근을 강요하는것. 


그리고, 자발적보다는 강제적 야근을 하는 것인데,


이 강제적 야근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것을 느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많은 개발자들은 하루 업무를 그렇게 타이트하게 작업하지 않는다는것이다.


하루를 같이 일하다보면, 하루에도 십수번을 휴게실이나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시간을 보내는것이 목격이 된다. 그리고 자리에 돌아와서도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덕에 메신져나 쇼핑몰, 그리고 커뮤니티웹사이트 들락거리는것을 목격할수 있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강제야근은 잦지만, 그들끼리 "늘 그렇듯 우리는 답을 찾을것이다." 라는것처럼...

기본업무시간동안 할 일을 야근시간까지 한다는것..


꽤 루즈한 하루일정을 보내는 모습을 자주 본다.



물론 정말 타이트하게 일하는 분들도 계시다.

많지 않다는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루즈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분들은..야근을 자주 한다고 볼멘소리를 자주하는것을 듣는다.


"당신이 루즈하게 일을 하는것을 자주 목격 한다."


라고 지적을 하면, 게임업무 특성상 많은 휴식이 필요해야 창의적 발상이 나올수 밖에 없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하곤 한다.


내 생각엔, 그들에겐 창의적 발상을 요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리고 창의적인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업종의 분들은 집중력이 상상이상이다.



일하다 말고 집중이 안될때, 일이 안될때 담배한대 피고나 바깥바람 쐬는 정도의 휴식이 아니다.

자기자리를 비우면, 한시간 이상은 기본이다. 카페테리아에서 타팀 회사 동료나, 같은팀의 그룹이 모여 시간 보내기 일쑤고, 시간을 봐가면서 너무 자리비운다는 생각이 들정도 되면 해산을 하는데, 그 자리모임이 하루동안도 수번이 되니 말이다.



모든 게임 개발자들을 문제있다고 탓하고 싶진 않다.

적어도 자신들이 열악한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업무리듬이 계속 되다 보니, 야근이 없는 날 조차도 야근있는날처럼 루즈하게 보내고, 야근없이, 하루업무를 마무리하지 않고 퇴근을 하게 된다.



쉬는거 좋다.

많이 쉬어야지..


근데 자신들이 버는 만큼의 돈을 다른 업종의 사람들은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번다고 생각을 한번정도는 했으면 한다.


다른 업종분들은 정말 하루의 피곤을 뒤로 하고 잠들기 일쑤다.


게임업종에서 그런 분들 사실 없지 않냐...정기패치나 런칭 직전외에 그런일 없자나 사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방패로 삼아서 나태해진 모습을 가리고 숨기려고하진 말자.



열심히 하는사람들 분명히 있다.

하지만 최소 10년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본 게임회사에서는 그런사람들이 10명도 안된다.


뉴스에 종종 나오는 안타까운 소식의 주인공들이 아마 이 10명도 안되는 사람들과 같은 분들이리라 본다.


이분들이 열심히 한것을 방패삼지 말고, 자기자신을 가리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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