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라 아내가 하고 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타이핑을 친다!!

이얘기를 하려면 몇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어느날 담임선생님께서 우리아가 한테 한글을 가르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평소 우리 아가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기대감 조차 생기지 않았던 얘기이다.

그런데 웬걸?
한글을 떼었다! 선생님께서 마법을 쓰셨는지 어쨌는지...한글을 읽고 쓰는것이 가능해졌다. 최중증 자폐아인데도 말이다. (물론 여기서 논외로 해야할것은 "말"을 하냐 안하냐이다. 이건 한글을 배우는것과는 별개 문제이다.)

암튼 그래서 한글을 뗀지 3년이 지나...평소 아내가 노래처럼 외쳤던 "우리아가에게 카톡을 가르치겠다"를 시작 하게 된것이다.
한글을 쓸줄 아니 자판을 치는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때 얼추 비슷한 행위 아니겠는가.

몇달에 걸쳐 반복학습을 시키고 있는데...

얼레? 된다....
자기가 스스로 말을 만들어서 치는것은 불가능 하지만, 시키는대로 문자를 보내는것은 지금 아주 잘 하고 있다.

장족의 발전이다...그래..장족의 발전..

스스로 상대에게 보내고 싶은 말을 치는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어쩌면 이것도 나중에??)
지금 휴대폰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문자를 보낸다는것은 위에도 썼지만 상상 할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지 않았나?

남들 대학가네 마네 좋은 대학 가네 마네로 신경쓸때 우리는 자판 한개만 칠줄 알아도 박수를 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자폐아를 키우는 행복감중 하나 이려니 하고 오늘도 행복하게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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