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에 입학할 첫째녀석이 앞으로 다닐 중학교의 "임시소집"에 참석해 다녀왔다.


앞으로 다닐 중학교에 대한 다른 얘기는 거두절미하고 본론 부터 말하려고 한다.



'아직도 교복맞추는것을 반 강제적으로 일괄처리 한다'



첫째가 가져온 유인물중에 "교복맞춤에 대한 영수증"이 포함되어있었고, 영수증 내용은 "첫째의 신체 치수를 잰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부모님 세대라면 교복세대와 사복세대가 있을텐데, 난 리턴교복세대였다. 

우리시절을 돌이켜보면, 학교에서 반 강제가 아닌 거의 강제로 맞추다 시피 하고, 깨어있는 몇몇 학생들은 브랜드가 있는 곳에 가서 맞춰 입었던것으로 기억한다.


학교에서 지정한곳에서 맞춘 교복은, 대부분 디자인이 엉망(남에 교복을 줏어입은것처럼 맞춤이 엉망)이었고, 원단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도 이런짓을 하나? 라는 생각에 학교와 계약된 교복점에 전화를 걸었다.



학교지정교복점 : 이미 제작에 들어갔고, 국가 정책이 그러하여 취소는 할수 없다.



전화를 끊고, 교복을 잘 맞추는 알려진 브랜드 교복점에 전화를 걸어, 첫째가 다니는 해당 학교의 교복을 만드는것이 가능하냐 물었고 답변은 "가능하다" 였다. 그리고 취소할수 없다고 하는것도 "그런거 국가정책도 아니다"라는 정보도 얻었다.


다시 학교지정교복점에 전화걸어서 이런말들을 한 후, 취소해달라고 했다.



학교지정교복점 : 그러면 해당학교에 정해진 날짜까지 "미구입" 신청서를 보내야한다. 그래야 취소가 된다.



"미구입" 신청서? 신청을 하는 신청서는 봤어도, 네거티브 신청서는 처음보네? 어쨌든 알았다고 하고, 첫째가 가지고 온 유인물중 미구입 신청서를 작성했다.


해당 신청서는 내일 당장 해당 학교에 제출할것이다.


"미구입" 신청서이다. 이제 초등학교졸업한 아이들에게 (마치 해야만 하는것처럼) 치수재고

다 해놓고, 신청서를 유인물 사이에 넣어놓고, 학교에 방문해 미구입신청서를 내라는 얘기다.



정리 하자면 이렇다.


  1.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학교에서 예비 소집을 함.

  2. 여러가지 안내와 함께, 부모에게 물어보게 하지도 않고, 교복을 맞추는 치수 작업을 시행.

  3. 학교에서 지정한 교복점외에 다른 교복점에서 신청을 하려면, 학교를 찾아가 해당 "미구입신청서"를 제출해야함.


결국, 소집일날 간 학생은 부모의 싸인을 받을수 없으니, 교복구매에 대한 선택권에 제약이 생기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분위기에 휩쓸려 치수를 재고 온 학생은 결국, 부모에게 이 "미구입" 신청서를 작성하게 해야하고, 해당부모가 학교를 '친히' 방문하여 제출하란 얘기다.


물론 간단하게 그냥 학교에서 지정한곳을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교복이라는것은 한창 민감한 나이의 아이가 3년을 입어야 하는것이고, 품질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마감도 좋은것을 선택할수 있어야 하지 않나? 


헌데 지금 첫째아이의 학교는, 법망의 맹점을 이용해, 철모르는 아이들을 분위기에 휩쓸려서 선택을 할수 없게 하고, 만약 다른교복점을 선택을 하더라도 그자리에서 해결하지 못하게, 부모님이 친히 방문헤서 " 당신네들의 학교에서 지정한곳을 이용하기 싫다! " 라는 신청서를 제출하게 한다는 것이다.


말이 선택이지..이것이 선택인가?


우리 부모세대때 커미션 받고 교복점이용하게 한것하고 하나도 변한게 없는거란 말인가?

학교지정 교복점이 좋을수도 있다. 저렴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 문제는 해당부모와 학생이 선택하는 문제지. 학교에서 이런저런 제도나 참견을 해서 선택하게 해야할 문제는 아니다. 

분명히 학교는 잘못하고 있다. 교복점도 잘못하고 있다. 전화를 했을때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해주지 않았고, 유명 브랜드 교복점에서 설명을 들었으니 말이다.

언제 이 한국은 정신을 차릴것인가. 
김영란법과 관련있으리라 생각하긴 싫지만, 그러기도 쉽지가 않다.

이학교만 그럴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복을 입는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이 부분을 잘 숙지하고, 이런 학교나 교복점에 휘둘리지 않는것이 앞으로 이런사람들이 발디딜수 없게 할수 있음은 물론이고, 부모와 학생 모두 자유롭게 교복을 맞춰 입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공유 한다.


서울시 교육청. 정부일 하는사람들은 약자는 모두 무시. 학생. 장애인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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